2024년 2월 15일 목요일

RQA "2023년 글로벌 제품 리콜 트렌드: 무엇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했나?"

전기 시스템과 구조 결함, 여전히 1위: 캐나다와 미국의 공통점

2023년 한 해, 우리가 먹고, 쓰고, 타는 제품들은 과연 안전했을까요?

제품 위험 관리 전문 기관인 RQA 그룹이 발표한 **'2023년 제품 리콜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시장(미국, 캐나다, EU, 영국, 호주 등)의 리콜 데이터를 통해 그 답을 제시합니다.

#제품과기술 블로그에서는 이 보고서의 핵심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업과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2023년의 주요 리스크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 2023년 리콜 핵심 요약: 엇갈린 신호와 새로운 위험

2023년 리콜 시장은 한마디로 '혼돈'이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미국과 EU에서는 리콜이 증가했지만, 영국과 캐나다 등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RQA는 이 보고서에서 **'절대사건(Never Event)'**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이는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으면서도, 라벨링 오류나 포장 실수처럼 쉽게 예방 가능했던 리콜'을 의미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리콜이 여전히 이 '절대사건' 범주에 속했습니다.


🍔 식품 리콜: '미생물'과 '알레르겐'의 공습

식품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두 가지 위협, **미생물(Microbiology)**과 **알레르겐(Allergen)**이 여전히 리콜 원인의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 미국 (FDA): 리콜 '이벤트' 건수는 2022년 대비 7% 증가했지만, 리콜된 '제품 가짓수'는 무려 36%나 폭증했습니다. 이는 단일 오염 사고(예: 원재료 오염)가 수많은 최종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 리스크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 가장 많이 리콜된 카테고리는 '조리식품, 파스타, 면류'였습니다.

    • 미국 FDA 리콜의 46%가 예방 가능했던 '절대사건'으로 분류되어, 라벨링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 영국 (FSA): 반대로 영국은 2022년 대비 리콜 건수가 21% 급감하며 7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절대사건' 비율이 2022년 56%에서 2023년 32%로 크게 감소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주목할 점 (비건/채식):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비건/채식 제품의 리콜 비율이 시장 점유율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품질 관리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소비재 리콜: 역대급 '폭증' 사태

2023년 소비재 시장은 그야말로 '리콜 쓰나미'를 맞았습니다. 미국, EU, 캐나다 모두 지난 7년 내 최고 리콜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 미국 (CPSC): 2022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총 1억 3,400만 개의 제품이 리콜되었는데, 놀라운 점은 단 10건의 대형 리콜이 전체 수량의 80%(1억 800만 개)를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 EU (Safety Gate): 2022년 대비 리콜 알림이 63%나 폭증했습니다. 이 극적인 증가는 '화장품' 카테고리가 주도했습니다. 2022년 금지 성분(BMHCA)으로 지정된 향료를 사용한 향수 제품들이 대거 리콜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규제 변경 하나가 시장 전체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캐나다: 캐나다 역시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리콜의 주된 원인은 '라벨링 및 포장 오류'였습니다.


🚗 자동차 리콜: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결함의 주범이 되다

자동차 산업은 #제품과기술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전기 시스템'과 같은 전통적 하드웨어 결함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소프트웨어(SW)가 새로운 핵심 리스크로 급부상했습니다.

  • 미국 (NHTSA) vs. 캐나다: 미국은 3년 연속 리콜이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4년 연속 증가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전기 시스템' 결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소프트웨어 리스크의 부상:

    • ABS 제어 모듈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제동 지연

    • EV 배터리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 오류

    • 헤드램프 소프트웨어 오작동

    • 배출가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오류

이제 자동차 리콜은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SW 품질 관리가 자동차 안전의 핵심 역량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리스크는 진화한다

RQA의 2023년 보고서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1. 기본의 실패: '라벨링 오류'와 같은 '절대사건'이 여전히 빈번하다는 것은 기업들이 가장 기본적인 품질 관리(QC)에서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 공급망의 취약성: 단 하나의 오염된 원재료가 수백 가지 완제품 리콜로 이어지는 식품 산업의 사례는 공급망 전체에 대한 투명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3. 기술의 양면성: 자동차 산업에서 보듯, 기술(소프트웨어)은 혁신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를 만들어냅니다.

제품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다른 형태로 진화할 뿐입니다. 2024년, 기업들은 이러한 새로운 위험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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