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임원의 책임: 상법, 고용관계법부터 중대재해법까지

임원 리스크의 전모: 이사, 감사, 경영진을 위한 손해배상 소송 위험 완전 분석 

"법의 무지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Ignorantia juris non excusat) - 로마법 법언 (Roman Legal Maxim)

기업 임원(이사, 감사, 집행임원)의 자리는 막중한 권한만큼이나 무거운 법적 책임을 동반합니다. 경영 활동 중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 리스크는 임원 개인에게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PWS 블로그가 임원이 직면할 수 있는 핵심 손해배상 리스크를 법률별로 요약하고, 각 위험의 개요와 핵심 예방법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압축 분석합니다.


1. 상법 (商法) : 충실의무 및 선관주의의무 위반

  • 개요: 이사는 법령과 정관에 따라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충실의무(상법 제382조의3) 및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선관주의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배상 책임(상법 제399조)을 집니다.

  • 사례: 충분한 실사(Due Diligence) 없는 무리한 M&A 추진, 명백한 경영진의 횡령·배임 방치.

  • 예방: '경영판단의 원칙(BJR)' 요건(충분한 정보, 합리적 판단) 확보 및 이사회 의사록에 근거 명확히 기재.


2. 민법 (民法) : 제3자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

  • 개요: 임원이 직무 수행 중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제3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임원 개인도 직접 배상 책임을 집니다(상법 제401조).

  • 사례: 경쟁사의 핵심 영업비밀을 고의로 탈취하도록 지시.

  • 예방: 강력한 준법 감시(Compliance) 프로그램 운영 및 명확한 직무 권한 규정.


3. 고용관계법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등)

  • 개요: 임원은 법률상 '사용자'로서 부당해고,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방지 의무를 위반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집니다.

  • 사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묵살하거나 방치하여 피해가 가중된 경우.

  • 예방: 괴롭힘/성희롱 신고 채널의 독립성 보장 및 '피해자 보호' 중심의 즉각적인 조사 및 조치 시행.


4. 자본시장법 : 허위 공시

  • 개요: 사업보고서 등 중요 공시 서류에 '허위 기재'나 '중요 사항 누락' 시, 해당 서류에 서명한 임원은 투자자의 손해를 연대 배상(제125조)해야 합니다. 이는 '무과실 책임'에 가까워 방어가 매우 어렵습니다.

  • 사례: 분식회계 재무제표 승인,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대형 악재(소송 패소 등) 공시 누락.

  • 예방: 공시 통제 시스템의 실질적 운영, 이사회의 형식적 승인 지양 및 실질적 검토.


5. 자본시장법 : 불공정거래 (내부자거래)

  • 개요: 직무 관련 '미공개중요정보'(M&A, 실적 쇼크 등)를 이용한 주식 거래. 막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및 과징금(부당이득의 2배) 대상입니다.

  • 사례: 실적 악화 발표 전, 재무 담당 임원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여 손실을 회피.

  • 예방: 임직원 주식 거래 사전 신고제, '거래 제한 기간(Black-out Period)'의 엄격한 운영.


6. 외부감사법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 개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분식회계)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한 경우, '대표이사', '재무 담당 이사', '감사(위원)'는 외부감사인과 연대하여 제3자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외감법 제31조).

  • 사례: 대규모 영업손실을 숨기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직적으로 조작.

  • 예방: 내부회계관리제도(ICFR)의 실효성 있는 구축 및 운영,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7. 공정거래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 개요: 담합, 불공정거래행위(갑질),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회사에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된 경우, 해당 위법 행위를 지시·승인·묵인한 임원은 감시의무 위반(상법)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사례: 경쟁사 임원들과의 가격 및 물량 담합, 하도급업체 기술 자료 부당 유용 지시.

  • 예방: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의 실질적 운영 및 '무관용 원칙' 확립.


8. 중대재해처벌법

  • 개요: '경영책임자등'(대표이사 등)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중대재해'(사망 등)가 발생한 경우, 강력한 형사 처벌 및 회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손해액의 5배) 책임이 발생합니다.

  • 사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현장의 안전 설비 투자 요청 묵살, 법적 의무인 위험성 평가 미실시.

  • 예방: 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의 실질적 구축 및 이행, 이사회의 정기적 이행 현황 점검.


9. 개인정보보호법 (PIPA)

  • 개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회사는 징벌적 손해배상(고의·중과실 시 손해액 3배) 책임을 집니다. '안전성 확보 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임원(CPO, CISO, CEO)은 감시의무 위반 책임을 집니다.

  • 사례: 기본적인 DB 암호화 예산안을 '비용' 문제로 이사회에서 보류하여 해킹 사고 발생.

  • 예방: '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 CPO/CISO의 독립성 및 권한 보장.


10. 환경책임법

  • 개요: 공장 시설 등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 사업자는 '무과실 책임'을 집니다. 노후 시설 관리나 유해물질 취급을 소홀히 한 임원은 선관주의의무 위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예방: 환경 법규 모니터링 시스템(EMS) 운영, 오염 유발 가능 시설에 대한 선제적 투자.


11. 제조물 책임법 (Product Liability)

  • 개요: 제품의 결함으로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제조업자가 배상 책임을 집니다. 특히, 임원이 심각한 결함을 인지하고도 리콜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은폐한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손해액 3배) 대상이 됩니다.

  • 예방: 엄격한 품질 관리(QC), 결함 발견 시 신속한 리콜 의사결정 프로세스 확립.


12. 그린워싱 (Greenwashing) / ESG 워싱

  • 개요: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허위·과장 광고(표시광고법 위반)하는 행위. 나아가 ESG 보고서에 허위 기재 시 자본시장법상 '허위 공시' 리스크로 번질 수 있습니다.

  • 예방: 명확한 근거(Substantiation) 기반의 마케팅, ESG 공시 데이터의 투명성 및 제3자 검증.


13. 기타 리스크 (지식재산권, 부패 방지, 조세 등)

  • 개요: 지식재산권(IP) 침해 (경쟁사 특허 고의 침해), 부패/뇌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조세 포탈 등 경영진의 지시/승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불법 행위.

  • 예방: 강력한 윤리 강령 및 내부고발(Whistle-blowing) 시스템 운영, 신사업 추진 시 사전 법률 검토 의무화.


맺음말: 리스크 관리의 정점, D&O 보험

"훌륭한 임원은 내일 발생할 문제를 오늘 해결한다."

- (인사이트 인용 및 변형)

임원의 자리는 '피할 수 없는 위험'을 안고 가는 자리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리스크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임원 개인과 회사의 명운을 가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리스크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최종적인 안전장치가 바로 **임원배상책임보험(D&O Insurance)**입니다.

D&O 보험은 임원이 직무 수행 중 발생한 과실(부주의, 실수)로 인해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을 때, 막대한 배상금과 법률 비용(변호사 비용 등)을 보상해 줍니다. 이는 선의의 경영 판단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리스크로부터 임원을 보호하고, 유능한 인재가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경영 인프라입니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준법 문화, 그리고 D&O 보험이라는 견고한 방패를 통해 임원들은 소송의 공포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 제고'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PWS 블로그는 기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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