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025년 2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통계는 국내 산업 현장의 안전 실태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특히 사업장 규모와 업종에 따른 뚜렷한 명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괄 현황: 사망자 감소, 사고 건수 증가
2025년 2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287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296명) 대비 9명(3.0%)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사고 건수는 278건으로, 전년 동기(266건) 대비 12건(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수는 소폭 줄었으나, 치명적인 사고의 발생 빈도는 오히려 늘어난 복합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업종 및 규모별 심층 분석
이번 통계의 핵심은 업종별, 규모별 격차입니다.
업종별 현황: 제조업 '감소', 건설업·기타업종 '증가'
제조업은 사고사망자 수가 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명(29.5%)이 감소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건설업은 1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8명(6.2%) 증가했습니다. 이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사망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 사망 4명) 등 대형사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타업종 역시 82명으로 11명(15.5%) 증가했습니다. 특히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 서비스업'과 같이 상대적으로 안전보건 개선 역량이 부족한 분야에서 사망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모별 현황: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 경고등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업장 규모에 따른 양극화입니다. 50인(억) 미만 사업장에서는 사망자가 176명 발생하여, 전년 동기 대비 21명(13.5%)이나 급증했습니다. 사고 건수 역시 15.8% 증가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50인(억) 이상 사업장에서는 사망자가 1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명(21.3%)이 감소하며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사고 유형: '추락' 재해의 심각성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깔림·뒤집힘'과 '끼임' 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떨어짐(추락)'과 '무너짐' 등의 재래식 사고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떨어짐'으로 인한 사망자는 129명으로, 전년 동기(109명) 대비 20명(18.3%)이 증가해 전체 사망사고 원인의 44.9%를 차지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 조치 미흡이 여전히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부 대응 및 향후 과제
정부는 이번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관계 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부터는 사고 위험성이 높은 2만 6천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밀착 관리하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또한,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후진국형 사고' 예방을 위한 12대 핵심 안전수칙을 전파하며,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사점
2025년 2분기 산업재해 통계는 대규모 사업장과 제조업 분야의 안전 관리는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소규모 사업장 및 건설 현장의 안전은 여전히 취약함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추락'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밀착 관리 및 종합대책이 5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과 위험이 상존하는 건설 현장에 실질적으로 작동하여, 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비극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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