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9일 화요일

[화재 예방 정보] 전선 접속 불량이 공장을 태운다

[화재 예방 정보] 전선 접속 불량이 공장을 태운다 — 사례로 보는 전기화재의 원리와 대책

한국화재보험협회 웹진 2026년 5월호(Vol. 115)에 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도승용 연구원의 기고가 실렸다. 주제는 '전선 접속 불량에 의한 화재사례 및 예방대책'. 전기화재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접속 불량을 실제 사례와 함께 짚어낸 글이다.


전선을 그냥 꼬아 이었을 뿐인데, 왜 불이 날까

전선은 전류가 흐르는 통로다. 접속이 불완전하면 접촉단면적이 줄어들고, 그 결과 접촉저항이 높아져 과열로 이어진다. 전자가 좁아진 공간을 통과하면서 충돌과 마찰이 늘어나고, 그게 곧 열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구리 전선은 열을 받으면 표면에 아산화동(Cu₂O)이 생기는데, 이 부분은 전기저항이 낮아 전류가 집중된다. 결국 과열이 과열을 부르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전선 피복의 인화점에 도달하고, 그대로 전기화재로 직결된다.

에어컨처럼 재설치 과정에서 전선을 반복적으로 재접속하는 기기에서 사고가 잦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024년 경기도 남양주시 플라스틱 공장 화재

실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24년 1월 26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사출기 가열 실린더의 밴드히터 전원선을 꼬아서 직접 접속한 부분에서 아크흔이 확인됐다. 장력과 진동이 반복되면서 접속부가 서서히 느슨해졌고, 접촉불량 → 과열 → 화재의 수순을 밟은 것으로 판단됐다.


전선 접속, 기본 원칙이 있다

전선은 절연전선, 케이블, 코드로 구분되며, 종류에 따라 직접 접속 가능 여부가 다르다. 일부 조합은 반드시 커넥터, 슬리브 같은 접속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기고에서 제시한 예방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전선 접속 횟수를 최소화할 것
  2. 접속 후 전선 강도를 80% 이상 유지할 것
  3. 와이어 커넥터·슬리브·납땜 등 접속기구를 적극 활용할 것
  4. 장력·진동이 적은 장소에서 접속할 것
  5. 접속점의 전기저항 증가를 방지할 것
  6. 접속부는 충분히 절연 처리할 것

작은 부주의가 큰 화재로

전선을 꼬아 잇는 행위는 공사 현장이나 제조업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실수 하나가 공장 전체를 태울 수 있다. 올바른 접속 방식과 접속기구 사용, 그게 전기화재 예방의 출발점이다.


출처: 한국화재보험협회 웹진 2026.05. Vol.115 / 도승용, 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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