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 토요일

BCG 아담 잡 외 "며칠 만에 뒤집히는 정책, 그 대응 전략"

통제 불능의 '정치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기업의 6단계 전략

2025년 현재, 기업의 리더들은 팬데믹, 전쟁, AI의 발전과 같은 거대한 충격과 더불어, 이제는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정치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변수와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정치적 요인은 기업이 로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정책 우선순위가 정당 정치와 국가 안보에 따라 급변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외부 '상황' 요인의 영향력은 43%에 달할 정도로 막대해졌습니다.

DBR 416호(2025년 5월)에 실린 "며칠 만에 번복·변경되는 정치적 리스크, 기업들, 실시간 모니터링·정책 관여 필요" 리포트는 이러한 통제 불능의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고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DBR 리포트 소개]

이 리포트는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SMR) 2025년 봄호의 'How to Strategize in an Out-of-Control World'를 번역한 아티클입니다.

본문은 현대의 정치적 리스크가 과거와 질적으로 다름을 강조합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은 빈도: 디지털 시대에는 매일 정책이 발표, 수정, 번복되며 실시간 대응을 요구합니다.

  • 다차원: 하나의 행정명령이 경제(관세), 노동력(DEI), 지속가능성(기후 협약) 등 다방면에 걸쳐 즉각적, 장기적 영향을 미칩니다.

  • 놀라움: 예상치 못한 정책이 등장하거나, 예상했더라도 세부 내용이 모호하며 며칠 만에 중단되기도 합니다.

  • 통제의 어려움: 정책이 정당 정치와 국가 안보에 좌우되면서 기업의 영향력이 줄어들었습니다.

  • 참여 의존적: 리스크의 영향이 모든 기업에 동일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정치권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리포트는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상황을 '이해하는(Sensemaking)' 3단계와 실제 '대응하는(Responding)' 3단계로 구성된 총 6단계 전략을 제안합니다.


[저자 소개]

이 아티클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전략 씽크탱크인 BCG 헨더슨 연구소(BCG Henderson Institute)의 리더들이 공동 집필했습니다.

  • 아담 잡 (Adam Job): BCG 헨더슨 연구소 전략 연구소장

  • 니콜라우스 랭 (Nikolaus S. Lang): BCG 헨더슨 연구소 글로벌 리더, BCG 지정학센터 의장

  • 울리히 피둔 (Ulrich Pidun): BCG 헨더슨 연구소 전략 연구소 인사이트 리더

  • 마틴 리브스 (Martin Reeves): BCG 헨더슨 연구소 회장


[리포트의 시사점, 인사이트]

이 리포트는 정치적 리스크를 '통제 불가능한 재난'으로만 보지 않고, '관리 가능한 전략'의 영역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PWS 브리프가 주목한 핵심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리더의 시야는 '기업과 시장'을 넘어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리더의 시야 확장입니다. 냉전 이후 시대처럼 폭넓은 주변 요인을 '상수'로 가정하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신문의 비즈니스 섹션만큼이나 정치 섹션이 중요해졌으며, 정치적 상황을 감지하고 시나리오를 추론하는 새로운 기능적 전문성을 조직 내에 확보해야 합니다.

  2. '싸울 전투'를 현명하게 선택하라

    모든 정치적 이슈에 반응해서는 안 됩니다. 리포트는 "기업의 핵심 경제활동과 직결된 정치적 이슈"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기업이 이해관계자로부터 “목소리를 내라” 또는 “입장을 취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아왔다. 이런 압력을 줄이려면 기관의 중립성을 명시적인 정책으로 채택해야 한다."

미국 시카고 대학이 1967년부터 "스스로 비평가가 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최근의 정치적 이슈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례는 기업에 큰 시사점을 줍니다.

  1. '전략적 6단계'를 실행하라

    리포트가 제시하는 6단계 전략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Sensemaking]

  1. 관찰하라: 정책 동향을 감지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2. 예측하라: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미래의 기회와 리스크를 이해해야 합니다.

  3. 전투를 선택하라: 핵심 경제활동과 직결된 이슈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 [Responding]

  1. 사전 대비에 투자하라: 공급망 다변화, 현금 비축 등 회복력(Resilience)에 투자해야 합니다. (예: 2014년 이후 러시아 공급망을 분리한 이케아)

  2. 새로운 표준에 적응하라: 충격이 만든 '새로운 표준'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예: 영국 설탕세 도입 전 코카콜라 제로슈거의 선제적 대응)

  3. 선택적으로 관여하라: 수동적 태도를 넘어, 핵심 이슈에는 업계 연합 등을 통해 정책 형성에 관여해야 합니다.

  4. '원칙'만이 변동성의 무기가 된다

    가장 강조되는 점은 가치에 기반한 일관된 입장입니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관여하는 것은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 특히 기업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거나 자주 변경하는 경우 더 그렇다."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이니셔티브를 적극 옹호하던 기업이 가장 먼저 입장을 뒤집어 신뢰성에 의문을 낳은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기업은 "뇌물 수수 금지" 또는 "환경 영향 최소화"처럼, 정치적 상황이 변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원칙을 명확히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 혼란의 시대에 무력감을 느끼기 쉽지만, 리포트는 "새로운 사고와 행동 방식을 취하면 이런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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