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국내 외 사이버 리스크로 인한 기업의 손실과 책임의 사례

사이버 보안이 기술적 방어를 넘어, 이사회와 CEO가 직접 관장해야 할 핵심 '경영 아젠다'

기업의 사이버 리스크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입니다. 보안 실패는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막대한 재무적 손실과 브랜드 가치의 영구적 훼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경영진의 법적 책임으로 귀결됩니다.

"신뢰는 얻는 데 수십 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사이버 보안은 그 신뢰를 지키는 디지털 시대의 성벽입니다."

- (인사이트 인용)

요청하신 대로, 이전 사례를 포함하여 총 10건의 주요 사이버 리스크 발생 및 보안 실패 사례를 법인의 손실과 경영진의 책임을 중심으로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 국내 주요 보안 실패 사례 (5건)

국내 사례들은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 기준의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경영진의 관리·감독 소홀이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로 직결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1. 카카오(Kakao) (2024년)

  • 사례 개요: 오픈채팅방의 설계 결함을 방치, 해커가 이용자의 임시 ID를 통해 실명 등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사고입니다. 약 6.5만 건 이상의 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 법인의 손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국내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인 151억 4,196만 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았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개인정보위는 "경영진의 관심 부족과 신규 서비스의 보안성 검토 미흡"을 명확히 지적했습니다. 이는 신규 기능 개발(속도)을 우선시하고 보안(안전)을 후순위로 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안전조치 의무 위반'의 근본 원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2. 골프존(Golfzon) (2024년)

  • 사례 개요: 2023년 11월 랜섬웨어 공격으로 221만 명의 이용자 및 임직원 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5,800여 건의 주민등록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파일 서버에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법인의 손실: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전체 매출액 기반)이 적용된 첫 사례로, 과징금 75억 400만 원이 부과되었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개인정보위는 골프존이 재택근무 확산 시기에 외부에서 내부망 접속 시 다중 인증(MFA)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핵심 위반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경영진이 "다량의 개인정보가 파일 서버에 공유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명백한 거버넌스 실패이자 경영진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보여줍니다.

3. LG유플러스(LG U+) (2023년)

  • 사례 개요: 2023년 초, 해킹으로 인해 약 29만 명 이상의 고객 개인정보(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가 유출되었으며, 연이은 디도스 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까지 발생했습니다.

  • 법인의 손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당시 기준 역대 최대인 6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황현식 당시 대표는 1,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투자를 긴급히 약속하며 막대한 사후 처리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황현식 대표이사가 직접 공식 사과하며 리스크 관리의 최종 책임자임을 인정했습니다. 유출 원인이었던 '고객인증시스템(CAS)'의 취약점 방치 및 기술 지원이 종료된 소프트웨어 사용 등은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한 경영진의 명백한 관리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4. 스캐터랩(Scatter Lab) - '이루다' (2021년)

  • 사례 개요: AI 챗봇 '이루다' 개발사가 '연애의 과학' 앱에서 수집한 이용자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명시적 동의 없이 챗봇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하여 발생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례입니다.

  • 법인의 손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총 1억 330만 원의 과징금 및 과태료가 부과되었습니다. 이는 AI 윤리 및 데이터 거버넌스 관련 첫 번째 중대 제재 사례였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이는 해킹이 아닌, CEO의 데이터 활용 관련 의사결정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김종윤 대표는 결국 공식 사과하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신기술 도입 시 법적·윤리적 검토를 소홀히 한 경영진의 책임이 법적 제재와 서비스 실패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입니다.

5. 여기어때(Yeogi Eottae) (2017년)

  • 사례 개요: SQL 인젝션 해킹 공격으로 약 97만 명의 이용자 정보(숙박 예약 내역 등 민감 정보 포함)가 유출되었습니다. 해커는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협박성 음란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 법인의 손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 100만 원이 부과되었습니다. 또한 전직 임원(CISO)은 개인정보보호 조치 미흡(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이 사례는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중 최초로 '책임자 징계 권고' 조치가 내려진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방통위는 "마케팅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고 지적하며, CEO 및 책임 임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이는 보안 실패의 책임을 실무자가 아닌 경영진에게 직접 물은 첫 사례입니다.


🌎 국외 주요 보안 실패 사례 (5건)

국외 사례들은 보안 실패가 과징금을 넘어 수조 원 단위의 '운영 손실'로 이어지며, CEO, CIO, CISO 등 최고 경영진의 '강제 해임' 또는 '개인 소송'으로까지 확대되는 강력한 책임을 보여줍니다.

1.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 (2024년)

  • 사례 개요: 미국 최대 의료 결제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수 주간 미국 전역의 병원·약국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공격의 시작점은 MFA(다중 인증)가 없는 원격 접속 서버였습니다.

  • 법인의 손실: 모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HG)은 이 공격으로 인해 2024년 한 해에만 최대 16억 달러(약 2.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앤드류 위티 UHG CEO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보안 조치(MFA)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며, 이는 CEO의 관리·감독 실패임을 전 세계에 공표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2. 이퀴팩스(Equifax) (2017년)

  • 사례 개요: 미국 3대 신용정보사 이퀴팩스가 널리 알려진 '아파치 스트러츠(Apache Struts)' 웹 프레임워크의 취약점을 제때 패치하지 않아, 1억 4,800만 명의 민감한 금융 정보(SSN 등)가 유출되었습니다.

  • 법인의 손실: FTC(연방거래위원회), CFPB(소비자금융보호국) 및 50개 주와 **최소 5억 7,500만 달러에서 최대 7억 달러(약 9,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합의(Settlement)**에 도달했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보안 실패가 경영진의 거취에 미친 가장 극적인 사례입니다. 이사회는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 CEO를 강제로 해임(사임)**시켰으며,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보안책임자(CSO) 역시 즉각 해고되었습니다. 이는 이사회가 보안 실패를 명백한 '경영 실패'로 규정하고 최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3. MGM 리조트(MGM Resorts) (2023년)

  • 사례 개요: 헬프데스크 직원을 속인 '사회공학' 기법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10일 이상 호텔 예약, 카지노, 객실 키 등 핵심 운영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 법인의 손실: MGM은 이 공격으로 인한 운영 중단 및 복구 비용으로 2023년 3분기에만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의 EBITDAR(수정 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을 입었다고 SEC(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기술 방어가 아닌 '사람'과 '프로세스'의 취약점이 뚫린 것은 경영진의 보안 인식 교육 및 투자 실패를 의미합니다. 특히 랜섬 지불을 거부한 CEO의 결정은 막대한 운영 손실로 이어져, 경영진의 위기 대응(Risk Response) 전략이 조직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4. 솔라윈즈(SolarWinds) (2020년)

  • 사례 개요: 국가 배후 해킹 그룹이 솔라윈즈의 'Orion'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버에 침투, 악성코드를 심어 이를 설치한 18,000여 고객사(미국 정부 기관 포함)를 감염시킨 최악의 '공급망 공격'입니다.

  • 법인의 손실: 직접적인 과징금보다 피해 고객사들의 손실이 막대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피해 기업들은 평균 연간 매출의 11%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경영자의 책임: 이 사건은 경영진의 개인 법적 책임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2023년 10월, 미국 SEC는 솔라윈즈 법인과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인 티모시 브라운(Timothy Brown)을 개인적으로 고소했습니다. 보안 위험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속이고 보안 조치가 잘 된 것처럼 허위 공시를 했다는 혐의입니다. CISO가 보안 실패로 인해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직접 민사 소송을 당한 첫 사례입니다.

5. T-모바일(T-Mobile) (2021년~2024년)

  • 사례 개요: T-모바일은 2021년(7,600만 명), 2023년 1월(3,700만 명) 등 수년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반복적으로 겪었습니다.

  • 법인의 손실: 2021년 유출 사고에 대해 3억 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의 집단 소송 합의금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2024년 9월, FCC(연방통신위원회)는 3,150만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하고, 향후 2년간 **1,575만 달러의 추가 보안 투자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 경영자의 책임: FCC는 T-모바일의 "반복적인(repeated)" 보안 실패와 "오래 방치된(long overdue)" 투자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는 경영진이 이전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보안 투자를 고의로 지연시켰음을 규제 당국이 인정한 것입니다. 반복되는 실패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이 막대한 벌금과 강제 투자 명령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이버 보안이 기술적 방어를 넘어, 이사회와 CEO가 직접 관장해야 할 핵심 '경영 아젠다'임을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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