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홍종호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탄소 경쟁력이 결정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와 생존의 이정표

기후위기는 이제 과학의 영역을 넘어 경제의 영역으로 완전히 편입되었다. 서울대학교 홍종호 교수는 저서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을 통해,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질서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윤리적 호소에 그치지 않고, 탄소가 곧 돈이자 권력이 된 시대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도서의 특징: 기후경제학으로 본 한국 경제의 미래

이 책은 국내 최고 권위의 기후경제학자가 40년 연구 인생을 바쳐 완성한 역작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전통적인 분석 틀에 '기후'라는 변수를 삽입하여, 현대 자본주의가 직면한 모순과 해결책을 동시에 보여준다.

  • 경제학적 통찰력의 집대성: 환경오염을 단순한 '외부 효과'로 치부하던 고전적 시각에서 벗어나, 환경을 가계와 기업에 이은 '제3의 경제 주체'로 격상시킨다.

  • 실천적 해법의 제시: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RE100, ESG 경영,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실제 기업 경영과 국가 무역에 직결된 현안들을 상세히 다룬다.

  • 세대를 아우르는 문장: 전문적인 경제학 지식을 풍부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 풀어내어, 정책 입안자부터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거시적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주요 내용 상술

1부: 경제의 언어로 기후를 말하다

저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의 언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 가치 평가의 혁신: 돌고래와 바다거북의 생명을 어떻게 화폐 가치로 환산할 것인지, 그리고 '오염시킬 권리'에 가격을 매기는 배출권거래제가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 미래를 향한 할인율: 오늘 태어난 아기와 50년 후 태어날 세대의 생존 가치를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할인율' 논쟁을 통해,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기후 투자가 경제적으로 왜 더 합리적인지를 논증한다.

2부: 기후의 언어로 경제를 말하다

기후 변화가 실물 경제의 모세혈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적한다.

  • 기후 인플레이션과 불황: 가뭄과 폭염이 농산물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Climateflation)으로 이어져 결국 가계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을 밝힌다.

  •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애플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공급망 전체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요하는 현상을 분석한다. 이는 단순히 환경 경영이 아니라,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을 시장에서 축출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임을 경고한다.

  • 그린머니의 이동: 전 세계 투자 자본이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몰리는 '그린 스완' 현상을 짚어주며,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기후 위기 대응을 강제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 소개: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홍종호 교수는 '인간을 살리는 경제학'을 평생의 화두로 삼아온 학자다.

  • 학문적 여정: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시간주립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양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에서 기후·에너지 경제학과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 실천하는 지식인: 이론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재정학회장, 한국환경경제학회장, 아시아환경·자원경제학회(AAERE)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책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 또한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에너지 구조 개혁을 앞장서서 외치고 있다.

  • 대중과의 소통: '기후는 곧 경제'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후 문제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생존 과제임을 설파한다.


핵심 시사점 및 평가

1. 탄소 리스크가 곧 금융 리스크다

이제 탄소 배출은 기업에 단순한 부채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되었다. 탄소 효율성이 낮은 기업은 자본 시장에서 투자를 받지 못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물건을 팔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임을 시사한다.

2. 한국형 제조 강국의 딜레마와 돌파구

대한민국은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 구조가 탄소 중립 시대에 큰 약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도, 오히려 이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낸다면 새로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역설적인 기회를 제시한다.

3.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합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노동자와 지역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이 누군가에게는 재앙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따뜻한 경제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4. 인식의 대전환: 비용에서 투자로

기후 대응을 위해 지불하는 돈을 '매몰 비용'이 아닌 미래의 생존을 위한 '필수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았을 때 미래 세대가 치러야 할 비용이 현재의 대응 비용보다 수십 배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 경제의 골든타임임을 역설한다.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은 단순한 경제 경영서를 넘어,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품격과 반드시 쟁취해야 할 생존 전략을 모두 담고 있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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