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특수건물 화재-안전점검 연계 분석
건물 데이터와 화재 연관성 심층 탐구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발간한 「2024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분석」 보고서는 특수건물의 화재 발생 경향과 안전관리 실태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보고서의 내용 중 특수건물의 물리적 데이터(연면적, 층수, 건축연도 등)와 실제 화재 발생 및 피해 규모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전문가적 시각에서 요약하고, 그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분석은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업종과 공장 업종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각 데이터 항목이 화재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탐구합니다.
특수건물 데이터 항목별 화재 연관성 분석
1. 연면적
보고서에서는 특수건물의 연면적을 5,000㎡ 미만부터 100,000㎡ 이상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누어 화재 발생 빈도(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 발생 건수)와 심도(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액)를 분석했습니다.
주요 분석 결과:
일반 업종: 건축물 연면적이 커질수록 화재발생빈도는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는 100,000㎡ 이상 건물에서 가장 컸으며, 30,000㎡ 이하 구간에서도 연면적 증가에 따라 피해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공장 업종: 화재발생빈도는 연면적 크기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는 30,000㎡ ~ 50,000㎡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특정 규모의 공장에서 피해 심도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 층수
건축물 층수는 일반 업종만을 대상으로 10층 이하, 11층~29층, 30층~49층, 50층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공장 업종은 대부분 10층 이하).
주요 분석 결과:
건축물 층수가 높아질수록(50층 미만 구간) 화재발생빈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30층~49층 구간에서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는 10층 이하 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층수가 증가할수록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저층 건물의 용도(상업 시설 등)나 구조적 특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3. 건축연도
건축연도는 1980년대 이전부터 2010년 이후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주요 분석 결과:
일반 및 공장 업종 모두에서 건축연도가 오래될수록(특히 1980년대 이전, 준공 후 45년 이상 경과) 화재발생빈도 및 단위 인명피해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건축연도가 최신일수록 화재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공장 업종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노후 설비 및 배선, 강화된 건축 및 소방 기준 적용 여부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4. 소방서 거리
특수건물과 인근 소방서 간의 거리를 1km 미만부터 5km 이상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누어 화재 피해(단위 인명피해, 평균 재산피해)와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화재 발생 후 초기 대응 시간과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주요 분석 결과:
일반 업종: 1~2km 구간에서 평균 재산피해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5km 이상 거리에서 단위 인명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등 뚜렷한 일관성보다는 특정 구간에서의 위험도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공장 업종: 소방서와의 거리가 3km 이상인 구간부터 평균 재산피해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3~4km 구간에서 피해액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소방서와의 거리가 공장 화재의 피해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을 시사합니다.
5. 구조급수 (공장 업종 대상)
주요 구조부의 내화구조 및 불연재료 사용 여부에 따라 구조급수를 1급, 2급, 3급으로 분류하여 공장 업종에 한해 분석했습니다 (공장 외 업종은 대부분 1급 구조).
주요 분석 결과:
구조급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2급 및 3급 건축물에서 평균 재산피해 및 단위 인명피해가 1급 건축물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구조물의 내화 성능이 화재 시 피해 규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 2024년 분석에서는 2급 구조에서 발생한 특정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3급보다 피해가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시사점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특수건물의 물리적 데이터는 화재 발생 위험 및 피해 규모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규모와 노후도: 일반적으로 건물의 연면적이 크거나 건축연도가 오래될수록 화재 발생 빈도나 인명피해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시설 관리의 복잡성 증가, 노후 설비 문제 등과 관련됩니다.
층수와 용도: 일반 건물에서는 고층일수록 화재 빈도는 증가하나, 오히려 저층 건물에서 재산 피해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저층부의 상업적 용도 집중 등과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응 거리: 소방서와의 거리는 특히 공장 업종에서 화재 시 재산 피해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대응 시간이 피해 확산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구조 성능: 건물의 구조급수, 즉 내화 성능은 화재 시 피해 규모, 특히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특수건물의 화재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건물의 물리적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건축물의 규모, 층수, 노후도, 소방서와의 접근성, 구조적 내화 성능 등은 화재 예방 점검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맞춤형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며, 나아가 도시 계획 및 건축 규제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건물 관리 주체 및 안전 관리자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화재 예방 및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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