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기반, 위기관리의 실무적 정수
현대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존속'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일상이 된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 시대에 경영자와 리스크 관리자가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과제는 위기 시에도 핵심 비즈니스를 멈추지 않는 복원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콘 마사카즈의 지속가능경영 - 재난과 위기에서 빛나는 경영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이론적 유희를 배제하고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실무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사업 연속성 계획(BCP)
BCP는 단순히 재해에 대비하는 방어적 수단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신뢰를 담보하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자 전략적 자산이다. 저자는 위기 상황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공급의 안정성'에 있음을 역설한다. 경영자는 이 책을 통해 BCP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경영 시스템으로 재정의하게 된다.
사업 영향도 분석(BIA)과 리스크 평가의 정밀한 설계
리스크 관리자가 이 책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적 핵심은 사업 영향도 분석(BIA)의 체계적 이행이다. 저자는 막연한 위기감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전환하는 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핵심 활동의 식별과 지표 설정: 모든 업무를 동시에 살릴 수는 없다. 기업의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활동을 선별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한 시간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자원 중심의 위험 평가: 개별 자원과 공용 자원의 위험률을 정성적·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다. 이는 한정된 자원을 위기 시 어디에 집중투여할 것인가에 대한 경영판단의 근거가 된다.
현실적인 전략 도출: 통신판매업, 정밀 기기 부품 가공업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업종별 특성에 맞는 사업 연속성 전략이 어떻게 가시화되는지 실례를 보여준다.
행동계획 입안과 위기대응 조직의 역량 강화
책은 계획서 작성을 넘어 실제 구동 가능한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대책 본부의 설치 요건과 운영 메커니즘을 두 가지 사례로 나누어 설명하며, 초동 대응 조직의 보고 라인과 전달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특히 '재해 상황 확인'과 'BCP 발동 판정' 사이의 의사결정 체계는 경영자가 위기 시 당황하지 않고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장치이다.
훈련과 고도화를 통한 BCMS의 완성
BCP는 고정된 문서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시스템(BCMS)이어야 한다. 저자는 ISO 22301 국제 규격의 해석을 통해 PDCA(Plan-Do-Check-Act) 사이클이 조직 내에 어떻게 정착되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연습 시나리오의 정교화: 단순한 도상 연습을 넘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연습의 종류와 시나리오 작성법을 다룬다.
유지보수의 체계화: 조직의 변경, 기술의 발전, 외부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계획서를 최신화하는 문서 관리의 요점을 짚어준다.
위기 상황별 대책 각론: 경영의 빈틈을 메우는 세밀함
책의 백미는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다. 귀가 곤란자 대책, 직원의 심리적 안정 관리, 통신 수단 및 정보 시스템의 데이터 복구(RTO/RPO)는 물론, 공급자의 리스크 가시화까지 다룬다. 특히 최근의 위협인 팬데믹과 공급망 단절에 대한 대응은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 책은 경영자에게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 철학의 토대를, 리스크 관리자에게는 당장 내일이라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실무 도구를 제공한다. 기업의 존속이 우연이 아닌 치밀한 설계의 결과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모든 리더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