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5(Global Risks Report 2025)는 전 세계 9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 글로벌 리스크 인식 조사(GRPS)를 바탕으로, 향후 2년에서 10년에 걸친 위험 지형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보고서는 2025년 현재의 즉각적 위험, 2027년까지의 단기·중기 위험, 그리고 2035년까지의 장기 위험을 구분하여 분석하며, 지정학·경제·사회·환경·기술 전 영역에서 심화되는 분열과 불안정성을 강조한다.
1. 전반적 전망: 낙관론의 급격한 하락
2025년 세계는 냉전 이후 가장 분열된 시기로 평가된다.
지난 1년 동안 분쟁의 확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사회·정치적 양극화, 허위정보 확산 등 복합적 요인이 글로벌 불안정을 심화시켰다.
- 응답자의 52%는 향후 2년을 불안정한 시기로 전망
- 31%는 난기류, 5%는 폭풍우 수준의 위기를 예상
- 10년 전망에서는 62%가 장기적 불안정 또는 폭풍우를 예상
이는 현재의 제도와 사회 시스템이 복합적 위험을 관리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회의적 인식을 반영한다.
2. 지정학·지정경제적 긴장의 심화
● 무력 충돌 위험의 급부상
현재 위험 1위는 국가 기반 무력 충돌이다.
2년 전만 해도 주요 위험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수단 내전 등으로 인해 위험 인식이 급격히 상승했다.
- 2년 전망에서 무력 충돌은 5위 → 3위로 상승
- 국가 안보 중심의 일방주의 강화
- 분쟁의 장기화로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 경제적 긴장과 기술 경쟁
지정경제적 긴장은 2년 위험 순위에서 14위 → 9위로 상승했다.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사이버 첩보·사이버전이 주요 요인이다.
● 허위정보의 구조적 위험
2027년까지 가장 큰 위험은 2년 연속 ‘허위정보·오정보’로 나타났다.
허위정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지정학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 선거 개입 및 여론 조작
- 분쟁 지역 정보 왜곡
- 국가·기업 이미지 훼손
3. 사회적 분열의 확대
사회적 위험은 전체 위험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하며, 특히 불평등(부·소득)이 핵심적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 단기 사회적 위험 Top
- 사회적 양극화
- 비자발적 이주
- 인권·시민 자유 침식
경제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감소했지만, 생활비 위기 이후 불평등이 가장 큰 상호 연결 위험으로 부상했다.
● 장기적 사회 위험
10년 위험 Top 10에도 불평등과 양극화가 포함된다.
특히 일본·한국·독일·이탈리아 등 초고령화 사회는 다음 위험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 연금 위기
- 노동력 부족
- 장기 요양 부담 증가
4. 환경 위험: 장기적 우려에서 즉각적 위협으로
환경 위험은 2006년 보고서 발간 이후 강도와 빈도 모두 악화되어 왔다.
● 10년 위험 Top
- 극한 기상 현상
- 생물다양성 손실·생태계 붕괴
특히 젊은 세대(30세 미만)는 오염을 10년 위험 3위로 평가하며, 환경 위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공공 부문은 오염을 장기 위험 Top 10에 포함시키지만, 민간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등 이해관계자 간 인식 차이도 존재한다.
5. 기술적 위험: 레이더 아래에 있지만 빠르게 부상
2025년 현재 AI 기술의 부정적 결과는 단기 위험 순위에서 낮게 평가되지만,
10년 위험 순위에서는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위험 중 하나다.
● 생성형 AI의 위험
- 대규모 허위정보 생산
- 사회적 양극화 심화
- 정보 생태계 교란
● 생명공학 위험
AI와 결합된 생명공학은 다음과 같은 고위험 시나리오를 포함한다:
- 생물학적 테러
- 유전자 편집 기술의 오용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부정적 결과
낮은 확률이지만 영향이 매우 큰 위험으로 분류된다.
6. 글로벌 협력의 약화와 다극화
국제 협력은 향후 몇 년간 새로운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국가들은 내부 문제에 집중하며 다자주의가 약화되고 있다.
- 응답자 64%는 향후 10년간 다극적·분열된 국제 질서를 예상
- 서방 주도 질서는 약화되지만 여전히 핵심 권력 중심
- 중국·인도·걸프 국가 등 신흥 강국의 영향력 확대
7. 결론: 분열의 시대, 필요한 것은 ‘합의’와 ‘협력’
보고서는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대화·협력·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지정학·경제·사회·환경·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위험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단일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향후 10년은 글로벌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이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합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