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 토요일

FT의 질문 5가지: 2025년의 글로벌 녹색 전환

2025년 대전환의 서막, 글로벌 녹색 경제를 흔들 5가지 결정적 질문

2025년은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기술 혁명이 교차하며 ESG 경영의 향방을 가르는 역사적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제시한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 기업과 국가가 직면한 실존적 리스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AI 전력 수요 폭증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녹색 전환의 주요 쟁점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1. 녹색 보호무역주의의 심화와 '청정에너지 데탕트'의 필요성

2025년의 가장 큰 화두는 '녹색 보호무역주의'의 공고화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탄소 중립이라는 명분 아래 중국산 친환경 제품에 대한 빗장을 더욱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 미국의 무역 장벽: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전례 없는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자국 우선주의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 EU의 기술 이전 요구: 유럽 역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기업들에 기술 공유를 압박하는 등 규제의 칼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 청정에너지 데탕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이러한 분열이 기후 대응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경고하며, 과거 냉전 시대의 긴장 완화 정책인 '데탕트'처럼 청정 기술 분야에서의 미중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2. 기후금융의 위기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공백

파리협정 탈퇴를 공언한 미국의 행보는 국제 기후금융 시장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고 있습니다.

  • 공약 이행의 불확실성: COP29에서 합의된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의 기후금융 지원 약속은 미국의 이탈로 인해 실행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 투자 불균형: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의 85%가 선진국에 집중된 가운데,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끊길 경우 글로벌 넷제로 목표는 사실상 달성 불가능해집니다.

  • 중국·중동의 부상: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중동 산유국들이 자발적 지원 형식으로 메우며 개도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3. 기후 재난의 비용, 보험 산업은 버틸 수 있는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사회적 안전망인 보험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역대급 보험 손실: 2024년 자연재해 손실액은 1,35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시장 이탈 현상: 감당할 수 없는 손실로 인해 보험사들이 특정 지역의 영업을 중단하면서, 부동산 가치 하락과 국가 재정 부담 증가라는 연쇄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불확실한 안정: 일부 재보험 요율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후 변동성이 워낙 커 장기적인 생존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4. AI 열풍의 이면: 전력 수요 폭증과 빅테크의 시험대

인공지능(AI) 혁명은 청정에너지 시장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전력망 안정성 위협: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최근 20년 내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이는 피크 시간대 정전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 빅테크의 역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의지가 기후 대응의 최후 보루가 될 전망입니다.

  • 에너지-디지털 융합: AI가 전력을 소비하는 '하마'인 동시에, 전력망 효율을 높이는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5. 안티 ESG의 법적 공세와 기업의 언어적 전환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反) ESG' 움직임은 이제 실질적인 법적 소송으로 진화했습니다.

  • 반독점 소송의 타깃: 자산운용사들이 탄소 중립을 강요하며 생산을 제한했다는 명목으로 제기된 소송은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리스크 관리로의 재정의: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를 피하고자 'ESG'라는 상징적 용어 대신 '리스크 관리'나 '지속가능성 가치' 등 실무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으로 정책 명칭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용어'보다 '실체'에 집중해야 할 시기

2025년의 녹색 전환은 더 이상 이상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자원 확보는 안보가 되었고, AI 전력 수요는 산업의 생존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안티 ESG 소송과 같은 외부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ESG를 리스크 관리 체계로 내재화하고, 화려한 보고서보다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증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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