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파고를 넘는 생존의 미학, 리질리언스
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가히 파괴적 혁신의 경연장이라 할 만하다.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도처에 도사린 리스크는 기업의 생존을 끊임없이 위협하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세계적인 석학 요시 셰피 MIT 교수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선 근본적인 처방전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리질리언스, 즉 회복탄력성이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나 대응은 선택의 영역이다
이 저술은 인텔과 GM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직면했던 실제 위기 사례를 정밀하게 추적하며 서막을 연다. 지진으로 인한 공급망의 물리적 단절부터 금융위기가 초래한 화폐 공급망의 경색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기업이 맞닥뜨리는 위기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치명적인지를 역설한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톨스토이의 문장을 빌려온 안나 카레니나 법칙의 적용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듯, 위기에 무너지는 기업들 또한 저마다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노출한다. 리질리언스를 내재화하지 못한 조직에 있어 위기는 단순한 시련이 아닌 파멸의 서곡으로 작용할 뿐이다.
전략적 감지와 유연한 공급망의 구축
요시 셰피는 위기 관리의 핵심을 조기 감지와 철저한 준비에서 찾는다. 구매 리스크를 관리하고 정보 보안의 성벽을 쌓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기본 전제다. 그는 디지털 보안의 허점과 원자재 가격 충격, 그리고 현대 기업의 생명선과도 같은 평판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생태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 말하는 리질리언스는 단순히 충격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수동적 복원력이 아니다. 중단 사태를 미사일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시스템 전체의 화이트 스페이스를 줄여나가는 지능적인 유연함이자 능동적인 적응력이다.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로서의 리질리언스
결국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의 해답은 리질리언스로 귀결된다. 이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 기법을 넘어 기업의 DNA이자 핵심 전략 자산으로 기능해야 한다. 사소한 징후에서 거대한 폭풍을 읽어내는 예리한 통찰력, 그리고 충격의 지점에서 도약의 동력을 찾아내는 조직적 역량이 리질리언스의 실체다. 불확실성이라는 뉴노멀이 지배하는 시대에 리질리언스를 확보한 기업은 위기를 단순한 극복의 대상이 아닌,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성장의 촉매제로 변모시킨다.
전문성과 통찰이 결합된 경영의 정수
공급망 관리의 세계적 구루인 저자와 리스크 자문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유종기 위원을 비롯한 번역진의 조화는 이 책의 문장마다 깊은 사유를 더한다. 학문적 엄밀함과 산업 현장의 날카로운 실무 감각이 교차하며 독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정수를 전달한다. 위기의 시대, 생존을 넘어 번영의 서사를 쓰고 싶은 경영자와 BCP 리더들에게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자, 흔들리지 않는 전략적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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