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전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 흔들린 해였다.
RIMS(Risk and Insurance Management Society) 산하 Risk Management Magazine은 매년 가장 중요한 리스크 사건들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2025년 12월 17일 공개된 올해의 리뷰는 그야말로 “위험의 백과사전”이라 부를 만했다.
자연재해, 정치적 혼란, 기술 인프라 붕괴, 기업 평판 위기, 규제 강화까지—2025년은 리스크가 단일 사건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 증폭되는 ‘복합 리스크의 시대’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기후 변화가 만든 재난의 연쇄
2025년의 시작은 LA 대형 산불이었다. 1월 7일, 남부 캘리포니아는 57,000에이커가 불타고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초대형 산불을 겪었다. 보험 손실만 400억 달러, 경제적 피해는 최대 2,5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큰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어진 사건들도 기후 변화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다.
- 미얀마 규모 7.9 지진, 사망자 5,300명 이상
- 캐나다 ‘좀비 화재’, 6,000건 이상 산불 발생
- 허리케인 멜리사, 자메이카 상륙 후 100억 달러 피해
- 텍사스 홍수, 단 45분 만에 강 수위 26피트 상승, 135명 사망
이 모든 사건은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시스템 리스크임을 보여준다.
기술 인프라의 취약성: AWS 장애가 드러낸 현실
2025년 10월, 전 세계 7만 개 조직이 동시에 멈춰 섰다. 바로 AWS의 대규모 장애 때문이다. 자동화 소프트웨어 버그 하나가 글로벌 플랫폼을 연쇄적으로 마비시켰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클라우드 집중화가 가져온 위험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CyberCube는 이를 “체계적 클라우드 집중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리스크: 정책 하나가 세계 시장을 흔들다
2025년은 정치적 결정이 경제와 기업 운영에 얼마나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해이기도 했다.
- 미국의 대규모 관세 정책: 트럼프 행정부는 거의 모든 교역국에 기준 10%,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세계 시장은 즉각적으로 요동쳤고, 소비자들은 관세 비용의 55%를 부담하게 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사상 최초의 연방정부 셧다운: 10월 1일 시작된 셧다운은 무려 43일간 지속되며 미국 경제에 최대 1.5%의 GDP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평판 리스크: 한 번의 결정이 수십억 달러를 흔들다
- 타겟(Target)의 DEI 철회: DEI 프로그램을 철회한 타겟은 소비자 반발로 시가총액 124억 달러 감소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 M&S 랜섬웨어 공격: 영국의 마크스 앤 스펜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온라인 거래가 중단되며 10억 파운드의 시장 가치 손실을 입었다.
- 스타벅스 노동법 위반: 뉴욕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3,89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평판 리스크의 무게를 실감했다.
규제와 법적 리스크의 확산
2025년은 규제 강화의 흐름이 글로벌하게 확산된 해였다.
- AI 저작권 소송 판결, 일부 기업 승소하지만 판사는 “많은 경우 불법이 될 것”이라 언급
- EU의 빅테크 제재, 구글에 35억 달러 벌금 부과
- PFAS 오염 사건, 이탈리아 전 임원 11명에게 총 141년형 선고
규제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단순한 준법을 넘어 지속 가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요구받고 있다.
2025년이 남긴 메시지: 복합 리스크의 시대
RIMS의 ‘Year in Risk 2025’는 올해의 사건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RIMS의 보고서는 우리가 지금 서로 연결된 리스크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강조한다.
- - 기후 변화는 자연재해를 넘어 경제·정치 시스템까지 흔들고
- - 기술 인프라 장애는 글로벌 운영을 멈추게 하며
- - 정치적 결정은 공급망과 시장을 뒤흔들고
- - 기업의 평판 리스크는 즉각적인 재무적 충격으로 이어진다
2025년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리스크는 더 이상 개별 사건이 아니다. 서로 연결되고, 증폭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나타난다.”
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는 단순한 대응을 넘어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