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지구적 기온 상승과 기후 시스템의 불안정화로 인해 기존의 통계적 범위를 벗어난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다. KB손해사정 위험관리연구소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변화하는 기후 리스크의 실태와 대응 방안을 상세히 살펴본다.
1.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사례: 메가파이어와 복합 재난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는 단순한 날씨 변덕을 넘어 생태계와 인프라를 파괴하는 초대형 재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호주 초대형 산불: 고온·건조·강풍이라는 기후 조건 변화가 산불을 '메가파이어' 단계로 진입시킨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산불이 자체적으로 화염 적란운(PyroCb)을 형성하며 피해 규모를 더욱 확대하였다.
2022년 파키스탄 홍수: 평년 대비 3~7배 강화된 몬순 폭우와 히말라야 빙하 융해가 결합하여 국토의 약 30%가 침수되는 전례 없는 재난이 발생하였다.
2023년 미 서부 대기 강: 적도 수증기가 중위도로 이동하는 '대기 강' 현상이 3주간 연속 상륙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1년치 강수량의 최대 90%를 한 달 만에 기록하였다.
2. 국내 주요 이상기후 사례: 한반도 기후 패턴의 구조적 변화
국내에서도 발생 시기, 지속 기간, 공간 범위가 과거의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8년 기록적 폭염: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결합해 정체된 '열돔'을 형성하며 111년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였다. 이를 계기로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되는 제도 개편이 추진되었다.
2020년 최장 장마: 중부지방 기준 최대 54일간 지속된 장마는 한반도 여름 강수 패턴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2024~25년 이례적 기상: 2024년 11월 중부지방의 기록적 폭설과 2025년 초봄 건조·강풍으로 인한 의성 산불은 기상 현상의 시기와 지역적 경계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 국내 자연재해 통계: 저빈도·고충격 재난의 시대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재난 통계를 분석한 결과, 피해 규모가 특정 연도에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적 특징을 보입니다.
피해의 집중성: 자연재난 피해는 해마다 일정하게 누적되는 형태보다 대형 이상기후가 발생한 해에 집중적으로 급증하며 전체 추세를 좌우한다.
변동성의 확대: 2020년대 들어 호우 피해가 주도적이며, 과거 재해 가능성이 낮았던 지역에서 이례적 기상현상이 반복되며 사회·경제적 충격이 커지는 '저빈도·고충격 재난'의 성격을 띤다.
연구 시사점: 특정 재난 유형이나 평균적 조건에 의존하기보다, 기상 현상의 이질성과 피해 변동성을 전제로 한 유연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4. 자연재해 저감 대책 및 기후적응 현황: 디지털 방재 고도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방재 예산과 기술 인프라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방재 예산의 단계적 확대: 1단계 시기를 지나, 3단계(2023~25년)에는 방재 예산이 약 26조 원으로 확대되며 기후적응 정책이 공식화되었다.
첨단 기술의 도입: AI 모델을 적용한 국지성 호우 초단기 예측, IoT 기반 스마트 제설 시스템, 실시간 수위 감지를 통한 자동 침수 대응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감시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연구 시사점: 정부의 과학적 정밀 예측 기술과 민간의 재해보험·기후금융을 통한 위험 분산 메커니즘을 결합하여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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