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북 리뷰]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1장: 모든 것이 멈췄을 때, 인텔은 어떻게 1등이 되었나?

다음은 요시 셰피의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1장을 소개하는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블로그 포스트]

[북 리뷰]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1장: 모든 것이 멈췄을 때, 인텔은 어떻게 1등이 되었나?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수많은 생명과 터전을 앗아간 이 거대한 재앙은, 비즈니스 세계에도 유례없는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일본 동북부 공장 지대가 마비되자, 그곳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받던 전 세계 기업들의 생산 라인이 동시에 멈춰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이때, 모두가 '재앙'이라 부른 이 사건 속에서, 어떤 기업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어떤 기업은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독주를 시작했습니다.

요시 셰피(Yossi Sheffi)의 명저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The Resilient Enterprise)》**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1장 **'지진, 공급망을 끊다 - 인텔의 위기대응'**은 이 책의 핵심 주제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왜 기업의 생존을 넘어 '최고'의 조건이 되는지를 인텔의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1. 재앙이 닥치다: "효율성"의 함정

사건 발생 직후, 전 세계 IT 기업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특히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비롯한 수많은 핵심 부품 공장들이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은 **'효율성'**에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 비용 절감을 위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JIT(적시생산) 시스템

  • 단가 경쟁력이 높은 특정 지역, 특정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

이 '효율적'인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빛을 발했지만, 예기치 못한 충격 앞에서는 너무나도 '취약'했습니다. 당장 부품이 없으면 공장을 세워야 했고, 공장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과 고객 이탈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수많은 CEO가 "우리 회사가 일본의 어느 공장에서, 정확히 어떤 부품을 공급받고 있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해 전화기만 붙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2. 인텔의 대응: "준비된" 기업의 차이

하지만 인텔은 달랐습니다.

지진 발생 후 단 몇 시간 만에, 인텔은 자신들의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지도(Supply-Chain Map)를 펼쳐놓고 어떤 협력업체가 지진의 영향권에 있는지, 그들이 생산하는 부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체 가능한 공급처는 어디인지를 모두 파악했습니다.

이것은 운이나 빠른 순발력 덕분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이었습니다.

  • 평상시의 준비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인텔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업 연속성 계획(BCP)'을 수립해 두었습니다. 그들은 "만약 핵심 공급처가 무너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평소에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 공급망 가시성 확보: 단순히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파악하는 상세한 '공급망 지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 사전 훈련과 '플랜 B': 핵심 공급업체와는 정기적으로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훈련했고, 항상 대체 공급 라인을 '준비된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우왕좌왕하며 사태 파악에만 며칠을 허비할 때, 인텔은 즉각적으로 '플랜 B'를 가동했습니다. 대체 공급업체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필요시 자체 생산 라인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습니다.


3. 핵심 교훈: "방지"가 아닌 "회복"이다 (Resilience)

이 1장에서 요시 셰피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위기는 예측하거나 방지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빨리 정상 궤도로 '회복'하느냐이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우리는 종종 '효율성'과 '회복탄력성'을 반대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재고를 쌓아두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비용'이라고 치부합니다.

하지만 인텔은 이러한 '비용'을 낭비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보험'**으로 여겼습니다.

그 결과,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인텔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리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마치며: 당신의 '플랜 B'는 무엇입니까?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의 1장은 단순히 '인텔 칭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책은 '효율성'이라는 달콤함에 빠져 '취약성'을 방치하고 있는 오늘날 모든 조직에게 강력한 경종을 울립니다.

  • 당신이 속한 조직(혹은 당신의 삶)은 예측 불가능한 충격에 얼마나 대비되어 있습니까?

  •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이 멈춰 섰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를 가지고 있습니까?

위기 속에서 비로소 '최고'는 드러납니다. 인텔의 이 사례는 왜 '회복탄력성'이 이 시대 최고의 경쟁력인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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