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북 리뷰] "아주 사소한 이유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이 책의 마지막 경고)

다음은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의 핵심 주제인 '아주 사소한 징후'에 초점을 맞춘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말씀하신 13장은 정식 챕터라기보다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즉 '에필로그'에 가까운 주제입니다.)


[블로그 포스트]

[북 리뷰] "아주 사소한 이유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이 책의 마지막 경고)

우리는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를 통해 지진, 허리케인, 파업, 화재, 해킹, 평판 붕괴 등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재난들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우리는 정작 가장 무서운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업을 무너뜨리는 것은 거대한 재앙이 아니다.

그 재앙이 오기 전, 우리가 무시했던 '아주 사소한 징후'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제 **'아주 사소한 이유로 - 새로운 리스크의 징후들'**은 이 책 전체의 핵심을 꿰뚫는 가장 날카로운 경고입니다. 우리는 거대한 미사일을 걱정하지만, 정작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은 '날갯짓하는 나비'일지 모릅니다.


1. 전설의 교훈: "10분짜리 화재" (8장. 미사일보다 빠르게)

이 주제를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노키아 vs. 에릭슨입니다.

  • '아주 사소한 이유': 필립스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10분 만에 진압된 작은 화재'.

  • '새로운 리스크의 징후': 화재 직후 발생한 '사소한 납품 지연'.

이 '사소한 징후'를 두 거인은 완전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 에릭슨 (무너진 기업): "10분짜리 화재는 사소하다"고 판단, 공식 보고만 기다리며 '골든타임'을 날렸습니다. 그들은 '징후'를 무시했습니다.

  • 노키아 (승리한 기업): "사소한 납품 지연"이라는 **'약한 신호(Weak Signal)'**를 포착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새로운 리스크의 징후'로 보고 즉시 조사에 착수, 불이 아니라 '연기'가 클린룸을 오염시켜 몇 달간 공장이 멈춘다는 치명적 '결과'를 파악했습니다.

에릭슨은 '미사일(공장 셧다운)'을 맞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했지만, 노키아는 '미사일 발사 징후(납품 지연)' 단계에서 요격에 성공했습니다.


2. 우리가 스스로 심은 재앙의 씨앗 (3장, 7장)

위기는 밖에서만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주 사소한 이유'로 내린 결정이 재앙의 씨앗이 됩니다.

3장. GM의 붕괴

  • '아주 사소한 이유': "단 하나의" 공장에서 "단 하나의" 부품(브레이크)을 독점 공급받기로 한 '사소한' 결정.

  • '무시된 징후': "이 공장 하나가 멈추면 모든 것이 멈춘다"는 명백한 리스크 '징후'를, GM은 '비용 절감'이라는 더 사소한 이유로 수년간 무시했습니다.

  • 결과: 그 "단 하나의" 공장에서 파업이 발생하자, 북미 26개 공장이 모두 멈춰 섰습니다.

7장. 구매팀의 함정

  • '아주 사소한 이유':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구매팀의 '사소한' 실적 압박.

  • '새로운 리스크의 징후':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은 그 자체로 '품질 불량', '재무 부실', '위조품'의 위험이 있다는 강력한 '징후'입니다.

  • 결과: 구매팀은 이 '징후'를 '성과'로 착각하고 덥석 계약합니다. 그리고 그 '사소한' 부품 하나가 전체 완제품의 신뢰를 무너뜨리거나(위조품), 공급망 전체를 마비시킵니다(공급사 파산).


3. "사진 한 장"이라는 사소함 (11장. 평판 리스크)

1996년 나이키는 어떻게 무너졌습니까? 거대한 공장이 폭발해서가 아닙니다.

  • '아주 사소한 이유': 잡지에 실린 '사진 한 장'. (파키스탄 아이가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는 사진)

  • '무시된 징후': 나이키는 수년간 3차, 4차 하청업체라는 '보이지 않는 곳(화이트 스페이스)'에서 벌어지는 윤리적 문제의 '징후'들을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사소하게' 취급했습니다.

  • 결과: 그 '사진 한 장'이라는 사소한 불씨가 SNS가 없던 시대에도 전 세계적인 불매 운동이라는 거대한 불길로 번졌습니다. '평판'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무너집니다.


블로그를 마치며: '최고의 기업'은 무엇을 보는가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는 결국 '회복탄력성'이란 **"남들이 무시하는 사소한 징후에서 거대한 리스크를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문제없다'고 할 때, "왜 어제보다 1% 납기가 늦었지?"라고 묻는 기업. (노키아)

  • 모두가 '싸다'고 환호할 때, "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싸지?"라고 의심하는 기업. (7장의 교훈)

  • 모두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할 때, "우리의 4차 협력사 직원도 행복한가?"를 묻는 기업. (11장의 교훈)

'뉴노멀'의 시대, 진짜 위기는 지진이나 허리케인이 아닙니다.

그것을 미리 경고하는 **'아주 사소한 징후'들을 놓치고 있는 우리의 '무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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