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메바 경영 5-3 리더를 육성하다

제2, 제3의 나를 복제하는 위대한 전승(傳承)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리더의 고갈을 의미한다. 창업자 한 명의 카리스마로 만 명을 이끌 수는 없다. 많은 경영자가 이 지점에서 좌절한다. "내 맘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아메바 경영은 단순한 관리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DNA)를 가진 '경영자'를 대량으로 복제해내는 거대한 인큐베이터였다.

'리더를 육성하다' 챕터는 아메바 경영의 최종 목적지가 결국 '사람'임을 천명한다. 조직을 쪼갠 진짜 이유는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아주기 위함이었다. 리더는 교실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책임을 짊어지고,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는 그 고통의 시간만이 평범한 직원을 비범한 리더로 단련시킨다.

이것은 기술 전수가 아니다. 혼(魂)의 이식이다. 경영자의 분신(Avatar)들을 길러내어, 그들이 각자의 전선에서 대장군처럼 싸우게 만드는 것. 이것이 교세라가 멈추지 않고 성장한 비결이다.


[핵심 요약] 온실 밖으로 내던져라, 그래야 거목이 된다

저자의 리더 육성론은 서구의 체계적인 MBA 교육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는 철저히 도제식(Apprenticeship)이자 실전주의적이다.

1.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Position makes the Man)

준비된 뒤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맡겨야 준비가 된다. 저자는 평범해 보이는 직원이라도 열의가 있다면 과감하게 아메바 리더로 임명한다. 작은 조직이라도 그 안에서는 그가 '전권'을 쥔 사장이다. 자금, 인력, 기술을 스스로 운용하며 겪는 시행착오가 최고의 스승이 된다.

2. 부모의 마음으로 엄하게 가르친다 (Tough Love)

방임이 아니다. 상위 경영자는 아메바 리더를 끊임없이 지도한다. 이때의 지도는 기술적인 코칭을 넘어선다. 실적이 나쁠 때 단순히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자네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이것은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는 부모의 '대애(大愛, 큰 사랑)'와 같다.

3. 필로소피의 동기화 (Synchronization)

리더 육성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맞추는 것이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회사의 철학(이타심, 공명정대)과 어긋난 리더는 가차 없이 배제한다. 경영자의 분신이 되려면, 경영자와 같은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항목별 특징] 리더를 빚어내는 용광로

이 챕터는 리더가 탄생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묘사한다.

  • 회의실은 도장(道場)이다: 매월 열리는 아메바 회의는 단순한 실적 보고 자리가 아니다. 총수와 아메바 리더 간의 문답(Socratic Method)이 오가는 치열한 수련장이다. 리더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논리를 검증받고, 경영자의 시야를 배운다.

  • 공유된 체험의 힘: 리더들은 서로의 성공과 실패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옆 아메바의 실패는 타산지석이 되고, 성공은 자극제가 된다. 고독한 독학이 아니라,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집단 학습 체제다.

  • 인격의 도야: 이나모리 가즈오는 리더의 자질로 재능보다 인격을 우위에 둔다. 겸손, 성실, 용기. 아메바 경영은 리더들에게 숫자를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덕장(德將)이 되기를 요구한다.


[전문가적 분석] 암묵지(Tacit Knowledge)의 형식지화

이 챕터는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의 정수다.

  • 경영자 마인드의 민주화: 대부분의 기업에서 경영 전략은 소수 임원의 전유물이다. 그러나 아메바 경영은 말단 조장(Team Leader)급에게도 손익계산서(P/L)를 쥐어준다. 이는 경영이라는 고도의 지적 활동을 대중화시킨 혁명이다.

  • 마이크로 경영자(Micro-Entrepreneur)의 양산: 거대 기업이 관료주의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내부에 수천 명의 야생적인 '소사장'들이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이들은 월급쟁이 마인드가 아닌, 자본가적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다.

  • 승계의 리스크 분산: 단 한 명의 후계자를 키우는 것은 위험하다. 아메바 경영은 수많은 후보군을 실전에서 검증하며 키운다.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고, 조직은 리더십 공백 없이 영속한다.


[명구 인용]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 비기(祕記)

저자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리더를 키우는 것은 교과서가 아니다. '어떻게든 조직을 살려내겠다'는 절박한 현장의 경험, 그 불속을 통과한 자만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다."

"부하를 사랑한다면 엄하게 대하라. 작은 실수에 눈감아주는 것은 '소선(小善)'이며, 이는 결국 그를 망치는 '대악(大惡)'이 된다. 진정한 사랑은 그가 훌륭한 리더가 되도록 엄격하게 단련시키는 것이다."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동지(同志)를 만들어라.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영혼을 나누는 작업이다."

아메바 경영 5-2 아메바 경영을 지탱하는 경영철학

자유를 제어하는 보이지 않는 족쇄, 혹은 날개

시스템은 완벽할 수 없다. 아메바 경영이라는 정교한 메커니즘도 결국 인간의 욕망 위에 세워진 모래성일 수 있다. 조직을 잘게 쪼개고 경쟁을 시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심을 드러낸다. "내 아메바만 잘 살면 된다"는 배타적 이기주의. 이것이 아메바 경영이 가진 태생적 위험이자, 시스템만으로는 결코 막을 수 없는 틈새다.

이 챕터 '아메바 경영을 지탱하는 경영철학'은 그 틈새를 메우는 접착제에 관한 이야기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술(Techne)의 빈자리를 덕(Virtue)으로 채운다. 수천 명의 리더에게 막강한 권한(자유)을 주면서도, 조직이 공중분해 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 모두가 **'교세라 필로소피'**라는 하나의 경전(Classic)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교가 아니다. 가장 실용적인 통제 장치다. 법과 규정으로 인간을 옭아매는 대신, "무엇이 인간으로서 올바른가"라는 고차원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를 통제하게 만드는 고도의 경영 통치술이다.


[핵심 요약] 이기심이라는 야수를 다스리는 고삐

저자는 아메바 경영이라는 '하드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그에 걸맞은 고결한 정신적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1. 성과주의의 역설: 돈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가장 놀랍고도 논쟁적인 부분이다. 보통의 성과주의라면 이익을 많이 낸 아메바에게 파격적인 금전적 보상을 줘야 한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를 거부한다.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아메바는 숫자를 조작하고 동료를 착취하며 단기 이익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그는 돈 대신 '명예'와 '상호 인정', 그리고 '회사의 발전이 나의 행복'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보상의 핵심으로 삼는다.

2. 능력의 사유화(私有化) 경계

"재능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저자는 리더의 뛰어난 능력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쓰이는 것을 경계한다. 리더의 재능은 부하 직원과 사회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재능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이것이 없으면 똑똑한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독재자가 된다.

3. 가족주의적 신뢰 (Partnership)

노사 관계, 상하 관계가 아니라 '동지적 관계'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이중 삼중의 감시 비용이 든다. 필로소피를 공유한다는 것은 서로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며, 이는 조직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사회적 자본이 된다.


[주요 항목별 특징] 영혼을 묶는 세 가지 끈

이 챕터는 아메바 경영이 정글의 법칙으로 흐르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장치들을 소개한다.

  • 실력주의와 인격주의의 조화: 아메바의 리더는 실력으로 뽑는다(실력주의). 하지만 그 리더가 조직을 이끌 때는 인격으로 대우받는다. 만약 실력은 좋은데 인격이 나쁘다면? 그는 리더 자격이 없다. 철학은 능력의 우열보다 인간됨의 깊이를 우선한다.

  • 공평무사(公平無私)한 평가: 리더가 자기 아메바의 이익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지,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철학'이다. 경영진은 숫자의 결과뿐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들어낸 과정의 도덕성을 엄격하게 심사한다.

  • 전원 참여의 토대: 철학이 공유되지 않으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경영자와 말단 사원이 같은 언어(철학)로 소통할 때, 비로소 '전원 참가 경영'이 가능해진다. 철학은 조직의 공용어(Lingua Franca)다.


[전문가적 분석] 소프트 컨트롤(Soft Control)의 극치

이 챕터는 경영학에서 말하는 '문화에 의한 통제(Clan Control)'의 완벽한 사례다.

  • 규율 없는 질서: 매뉴얼이 두꺼울수록 직원은 수동적이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매뉴얼을 없애는 대신 철학을 심었다. "규칙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 이 역설이 리더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면서도, 결코 선을 넘지 않게 만드는 자율 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장기적 인센티브의 설계: 당장의 현금 보너스를 주지 않는 것은 가혹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직원을 '용병'이 아닌 '가족'으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포석이다. "당장의 보너스는 없지만, 회사가 성장하면 당신의 고용과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겠다." 이 암묵적 계약이 더 강력한 충성심을 낳는다.

  •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 아메바 경영이 조직을 밖으로 찢어놓는 원심력이라면, 경영철학은 그들을 안으로 단단히 묶어두는 구심력이다. 이 두 힘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룰 때 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명구 인용] 탐욕을 경계하는 현자의 목소리

저자는 경영의 목적이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도(道)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재능을 사유물로 착각하지 마라. 당신의 능력은 우연히 당신에게 주어진 것일 뿐, 그것은 세상을 위해 쓰라고 신이 잠시 맡겨둔 것이다."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전적 욕망은 채울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오직 숭고한 사명감만이 인간을 지치지 않고 달리게 만든다."

"경영이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올바른 철학이 없는 기술은 흉기이며, 영혼이 없는 숫자는 허상이다."

EU 순환경제법과 리퍼비시 시장의 급부상

6,200만 톤의 경고와 기회: 순환경제 시대, 리퍼비시(Refurbish) 시장이 답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지만, 그 수명을 다하는 순간 거대한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