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메바 경영 1-2 시장에 직결된 부문별 채산 제도의 확립

기업 안의 '시장', 그 냉혹한 거울을 마주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제조 현장은 '비용(Cost)'의 성역으로, 영업 부서는 '매출(Revenue)'의 전장으로 분리되어 있다. 공장은 "우리는 열심히 만들었으니 파는 건 너희 몫"이라며 뒷짐을 지고, 영업은 "물건이 비싸서 안 팔린다"며 공장을 탓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 안일한 핑계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했다.

그가 제시한 '시장에 직결된 부문별 채산 제도'는 기업 내부에 거대한 시장(Market)을 그대로 이식하는 작업이다. 바깥세상의 찬 바람이 벽을 뚫고 들어와 공장 바닥까지 들이치게 만드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소제목별 사유와 핵심

1. 원리원칙의 단순함: 매출 최대, 경비 최소 (入るを量りて出ずるを制す)

경영의 본질은 복잡한 회계 공식에 있지 않다. 저자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설파한다. "매출을 최대한 늘리고,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명제가 아메바 경영에서는 치열한 수행(修行)의 도구가 된다.

보통의 기업은 '원가 + 이익 = 가격'이라는 안이한 덧셈을 한다. 원가가 올랐으니 가격도 올리겠다는 것은 공급자의 오만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를 뒤집는다. **'시장 가격 - 이익 = 원가'**여야 한다. 시장이 정한 가격 내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뼈를 깎는 경비 절감을 해내는 것, 그것만이 살길임을 강조한다.

2. 사내 매매(社內 賣買): 내부에서 거래하고 경쟁하라

이 대목이 아메바 경영의 백미다. 제조 부문과 영업 부문, 혹은 공정(A)과 공정(B) 사이에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성립시킨다.

  • 제조 아메바: 단순히 물건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영업 아메바에게 '판매'한다. 즉, 제조 부문도 매출을 일으키는 독립된 '가게'가 된다.

  • 영업 아메바: 제조 아메바로부터 물건을 '매입'하여 시장 고객에게 판다.

이 과정에서 '사내 이전 가격'이 결정된다. 중요한 건 이 가격이 **'현재의 시장 가격(Current Market Price)'**과 연동된다는 점이다. 시장 가격이 떨어지면 영업 아메바는 제조 아메바에게 매입 단가 인하를 요구한다. 제조 현장은 시장의 압박을 실시간으로, 직접적으로 느낀다. "시장이 죽겠다는데 우리만 편할 수는 없다"는 긴장감이 조직 전체에 흐른다.

3. 시간차 없는 정보의 공유: 오늘 일한 결과는 내일 나온다

시장은 생물이다. 어제의 승리 공식이 오늘은 통하지 않는다. 기존의 회계 시스템은 한 달 뒤에나 결산서가 나오지만, 아메바 경영은 다르다. 그날의 매출과 경비, 그리고 이익이 바로 다음 날 아침 전 사원에게 공개된다.

전쟁터의 병사가 실시간으로 전황을 파악하듯, 모든 구성원은 '지금 당장' 우리 아메바가 이익을 내고 있는지, 적자를 보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 즉시성이야말로 변화무쌍한 시장의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는 민첩성의 원천이다.


[핵심 특징] 야생의 감각을 깨우다

  1. 원가주의 타파: "원가가 이만큼 들었으니 이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관료적 사고를 파괴한다. 시장 가격이 곧 법이다.

  2. 전 부문의 이익 센터화: 돈을 쓰는 부서(Cost Center)는 없다. 모든 아메바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익을 내야 하는 이익 센터(Profit Center)다.

  3. 긴장감의 내재화: 외부 시장의 경쟁 압력을 내부 거래 시스템을 통해 조직 깊숙한 곳까지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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