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메바 경영 1-4 전원 참가형 경영의 실현

노동의 소외를 넘어, 혼(魂)의 연대로

자본주의 역사는 경영자와 노동자 사이의 지난한 투쟁의 기록이었다. 마르크스가 지적했듯,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소외되고, 경영자는 그들을 착취하여 잉여가치를 얻는다는 적대적 이분법이 세상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 차가운 벽을 온몸으로 부정한다.

그가 주창한 '전원 참가형 경영'은 단순한 노사 화합의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기업을 '이익을 위한 도구'에서 '운명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승화시키려는 철학적 결단이다. 그는 직원들이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시간을 파는 존재가 되기를 거부했다. 대신, 회사의 고뇌와 환희를 함께 나누는 '가족'이자 '동지'가 되기를 갈망했다.

이 챕터는 경영자 혼자 고독하게 짊어졌던 십자가를 내려놓고, 구성원 전원이 그 무게를 나누어 짐으로써 비로소 모두가 주인이 되는 이상향을 그린다. 그것은 경영의 기술이라기보다, 인간 존중을 향한 찬가에 가깝다.


소제목별 사유와 핵심

1. 정보의 독점을 깨다: 투명한 유리알 경영

권력은 정보의 독점에서 나온다. 과거의 경영자들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의 실상을 모르면서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것은 기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숫자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익이 나면 얼마나 났는지, 적자가 나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숨김없이 드러냈다. 정보가 흐르는 곳에 책임감이 싹튼다. 직원들은 회사의 위기를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위기'로 인식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참여가 시작된다.

2. 노사(勞使)의 경계를 지우다: 마음의 결속

그는 노사 대립이라는 서구적 프레임을 거부하고, 일본 특유의, 혹은 가장 인간적인 '대가족주의'를 지향했다. 이는 전근대적인 온정주의와는 다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되,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는 신뢰의 관계다.

아메바 경영을 통해 전 직원이 경영 목표를 공유할 때, 노동조합과 경영진의 소모적인 줄다리기는 사라진다. 남은 것은 "어떻게 우리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질주뿐이다.

3. 노동의 기쁨을 되찾다: 자아실현의 장(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만이 일터에서 보람을 느낀다. 전원 참가형 경영은 노동자에게서 빼앗긴 '노동의 주권'을 되돌려주는 작업이다. 내가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효능감, 동료와 함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라고 역설한다.


[핵심 특징 요약] 하나의 벡터로 정렬된 힘

  1. 경영 정보의 전면 공개: 말단 사원까지 회사의 손익 계산서와 대차 대조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공유한다. 비밀이 없기에 불신도 없다.

  2. 벡터(Vector)의 일치: 제각기 다른 방향을 보던 수천 명의 힘을 '회사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모은다. 전원이 경영에 참여할 때 조직의 힘은 산술급수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한다.

  3. 콤파(Compa) 문화: 술자리와 같은 비공식적인 소통의 장을 통해 상하 관계의 벽을 허물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다진다. 이는 논리가 아닌 감성으로 조직을 묶는 접착제가 된다.


[명구 인용] 영혼을 묶는 선언

저자는 기업이 단순한 이익 집단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모인 집합체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기업 경영은 일부 경영자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사원이 경영에 참가하여, 전원이 경영자가 되고 전원이 노동자가 되는 일체감을 맛봐야 한다."

"가장 훌륭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고 불안정하지만, 일단 서로 깊이 신뢰하고 결합하면 세상에 이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나는 사원들에게 '나를 도와 달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경영자 혼자 보는 꿈은 몽상에 불과하지만, 전 사원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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