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그 가차 없는 분모(分母)의 미학
모든 경영 자원 중 가장 공평하면서도 가장 냉혹한 것은 '시간'이다. 돈은 빌릴 수 있고 기술은 살 수 있지만, 흘러간 시간은 신(神)조차 되돌릴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시간당 채산 제도'에서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 지속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창출한 부가가치의 '밀도(Density)'를 측정하는 가차 없는 분모(Denominator)다.
부가가치(분자)가 아무리 커도, 그것을 만드는 데 투입된 시간(분모)이 비대하면 성과는 희석된다. 반대로, 적은 가치라도 순식간에 만들어낸다면 그 효율은 폭발한다. '시간을 파악하는 방법' 챕터는 이 분모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한 시간의 경제학이자, 노동의 집중도에 관한 철학적 고찰이다.
흐리멍덩하게 흘려보내는 8시간보다, 몰입하여 불태운 1시간이 더 위대하다. 이 챕터는 그 위대함을 숫자로 증명하기 위한 기록의 기술을 다룬다.
[핵심 요약] 시간의 누수를 막는 정밀한 계측
저자는 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금고 속의 현금처럼 철저히 계수해야 할 자산으로 정의한다.
1. 총 노동 시간의 엄밀한 산출
시간당 채산을 계산할 때 분모가 되는 '총 시간'은 단순히 출근 도장에 찍힌 시간이 아니다. 정규 근무 시간은 물론, 잔업 시간, 심지어 타 부서의 응원을 받은 시간까지 모두 포함된다. **"투입된 모든 인간의 에너지 총량"**을 분 단위로 포착한다.
2. 부재(不在)의 배제
유급 휴가, 병가, 결근 등 실제 생산 활동에 투입되지 않은 시간은 분모에서 뺀다. 이는 노동자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땀 흘린 시간' 대비 얼마나 벌었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함이다. 허수는 철저히 발라낸다.
3. 간접 시간의 배부 (Allocation)
직접 생산하지 않는 간접 부서(리더의 회의 시간, 공통 업무 등)의 시간도 공중으로 흩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 또한 각 아메바가 짊어져야 할 '비용'으로 간주되어 배분된다. 즉, 누군가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내 시간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주요 항목별 특징] 시간이라는 변수의 통제
이 챕터는 시간을 통제 가능한 경영 변수로 치환한다.
잔업(Overtime)의 이중성: 잔업은 양날의 검이다. 급한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필요하지만, 시간당 채산성(분모 증가)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아메바 리더는 딜레마에 빠진다. "잔업을 해서 매출을 더 올릴 것인가, 아니면 집중적으로 일해 시간을 줄여 채산성을 높일 것인가?" 이 고민 자체가 경영이다.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의 유연성: 일이 넘치는 아메바는 일이 없는 아메바에게 인력 지원(시간)을 요청한다. 이때 시간은 화폐처럼 거래된다. 지원받은 아메바는 '시간(비용)'을 사고, 지원해준 아메바는 '시간(매출)'을 판다. 이를 통해 회사 전체의 유휴 시간(Idle Time)이 제로(0)로 수렴한다.
시간 단축의 창의공부(創意工夫): 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공정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 혁신만이 분모를 줄여 시간당 채산성을 높이는 열쇠가 된다.
[전문가적 분석] 노동의 밀도를 높이는 메커니즘
이 챕터는 생산성(Productivity) 향상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공식을 다룬다.
분모 관리(Denominator Management):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분자)을 늘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분모(시간)를 줄이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이익 창출법임을 간파했다. 시간 단축은 비용 절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몰입의 강제: 시간이 곧 채산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 현장에는 '건전한 긴장감'이 흐른다. 잡담할 시간, 멍하니 있을 시간이 없다. 시간이 돈이라는 격언이 구체적인 성적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순도(Purity)'를 높이는 과정이다.
공정성의 담보: 총 노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성과 배분도 공정해진다. 적게 일하고 많이 가져가는 무임승차자를 시스템적으로 걸러내는 장치다.
[명구 인용] 찰나의 가치를 묻다
저자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 곧 생명을 아끼는 것이며,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임을 역설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가치는 천지차이다.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는 자만이 승리한다."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일을 하는 방법을 바꾸어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것은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이익 창출법이다."
"시간당 채산표의 분모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혜를 짜내라. 육체의 고통이 아닌 두뇌의 회전으로 시간을 정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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