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메바 경영 4-2 시간당 채산표를 통한 창의적 혁신

숫자는 침묵하지 않는다: 창조를 낳는 거울

보통의 기업에서 재무제표는 '성적표'에 불과하다. 한 달, 혹은 일 년이 지난 뒤에야 받아보는 이 종이조각에는 과거의 영광이나 치욕만이 화석처럼 박제되어 있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숫자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조각하는 '조각칼'이다.

'시간당 채산표를 통한 창의적 혁신' 챕터는 이 장부를 어떻게 살아있는 혁신의 도구로 바꿀 것인가를 논한다. 채산표는 단순히 결과를 적는 비망록이 아니다. 목표(Target)와 현실(Actual) 사이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이 간극을 메울 것인가?"라는 치열한 질문을 던지는 매개체다.

질문이 생기면 인간은 답을 찾는다. 그 답을 찾는 몸부림, 그것이 바로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이자, 일본어 원문에서 강조하는 **'창의궁리(創意工夫, 소이쿠후)'**의 본질이다.


[핵심 요약] 정해진 미래는 없다, 의지(意志)가 숫자를 만든다

1. 예정이 아닌 '의지'를 담아라

일반적인 예산은 "작년에 이만큼 했으니 올해는 이 정도 하겠지"라는 예측에 기반한다. 그러나 아메바 경영의 목표(Master Plan)는 다르다. "반드시 이만큼 해내겠다"는 리더의 강렬한 의지가 선행된다. 채산표의 맨 윗줄에는 이 의지가 숫자로 박힌다. 예측이 아닌 의지가 목표가 될 때,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2. 숫자의 시각화가 행동을 부른다

경비 항목이 '제조경비'라는 뭉뚱그려진 단어로 적혀 있다면 누구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당 채산표에는 수도광열비, 수선비, 소모품비가 적나라하게 쪼개져 기록된다. "어? 우리가 장갑을 이렇게 많이 썼나?" 눈에 보여야 행동한다. 구체적인 숫자는 막연한 구호보다 백 배 강력한 행동 유발 기제다.

3.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투쟁

매일 아침 업데이트되는 시간당 채산표를 보며 아메바 구성원들은 토론한다. "어제 시간당 3,000엔에 그쳤으니, 오늘은 자재 로스를 줄여 3,100엔을 만들자." 거창한 R&D만이 혁신이 아니다. 현장에서 1엔을 아끼고, 1분을 단축하려는 그 모든 시도가 모여 거대한 혁신의 강물을 이룬다.


[전문가적 분석] 정태적(Static) 회계에서 동태적(Dynamic) 전략으로

이 챕터는 관리회계(Managerial Accounting)의 목적을 '통제'에서 '동기부여'로 전환시킨다.

  • 갭(Gap) 분석의 일상화: 목표(Target)와 실적(Result)의 차이를 매일 확인한다. 이 '불일치의 고통'이 조직을 깨어 있게 만든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인지 부조화(목표와 현실의 괴리)를 해결하려는 본능이 있으며, 채산표는 이 본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 바텀업(Bottom-up) 혁신의 플랫폼: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는 둔하다. 하지만 현장의 채산표를 보고 작업자가 스스로 고안해내는 아이디어는 빠르고 구체적이다. 채산표는 현장의 지혜(Tacit Knowledge)를 경영 성과(Explicit Knowledge)로 변환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 PDCA의 초고속 회전: 계획(Plan)-실행(Do)-평가(Check)-개선(Action)의 사이클이 월 단위가 아닌 '일(Day)' 단위로 돌아간다. 이 속도의 차이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만든다.


[명구 인용] 현장의 지혜를 찬양하는 언어

저자는 책상머리의 전략보다 현장에서 쥐어짜 낸 지혜가 더 위대함을 역설한다.

"매출은 고객이 정하지만, 경비는 우리가 정한다. 지혜를 짜내면 경비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이익 창출의 비결이다."

"창의적 혁신이란 거창한 발명이 아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는 노력, 빗자루질 하나라도 더 빠르게 하려는 그 마음가짐이 바로 혁신이다."

"숫자 안에 현장의 땀과 노력이 보여야 한다. 채산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 아메바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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