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메바 경영 5-1 채산관리의 실천

이론을 넘어 야생의 전장으로: 숫자가 투혼(鬪魂)을 만날 때

검술 교본을 달달 외운다고 검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검승부는 교본 밖, 거친 숨소리와 피 냄새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이루어진다. 앞선 챕터들이 아메바 경영이라는 명검(名劍)을 만드는 제련법이었다면, 5장 '불타는 투혼의 조직을 만들다'는 그 검을 들고 적진(시장)으로 뛰어드는 실전 검술론이다.

'채산관리의 실천'은 정적인 회계 장부가 동적인 경영 행위로 전환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여기서 채산표는 단순한 종이 쪼가리가 아니다. 그것은 아메바 리더의 성적표이자, 자존심이며, 생존을 위한 작전 지도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차가운 이성(계산) 위에 뜨거운 야성(투혼)을 덧입힌다.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쟁취해내는 치열한 과정. 그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실천'의 본질이다.


[핵심 요약] 순환하는 승부의 세계, PDCA의 가속화

이 챕터는 아메바 경영이 멈춰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끊임없이 회전하는 엔진임을 보여준다.

1. 계획은 예측이 아니라 '의지'다

일반적인 경영 계획은 "경기가 이러하니 이 정도 팔릴 것이다"라는 수동적 예측(Forecast)에 그친다. 그러나 아메바의 월간 계획은 다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숫자를 만들어내겠다"는 강렬한 의지(Will)의 표명이다.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리더는 쥐어짜 내듯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 가격 결정은 전쟁이다

아메바 간의 사내 매매 가격을 정하는 과정은 평화로운 협상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자"와 "비싸게 팔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각축전이다. 이 건전한 갈등이 조직 내부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결국 시장 가격에 수렴하는 합리성을 도출해낸다.

3. 매일의 결산, 매일의 반성

월말에 한 번 울고 웃는 것이 아니다. 매일 아침 전날의 실적을 확인하고, 그날의 전술을 수정한다. 계획(Plan)-실행(Do)-평가(Check)-개선(Act)의 사이클을 한 달 단위가 아닌 일(Day) 단위로 고속 회전시킴으로써, 목표 달성의 확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주요 항목별 특징] 실천을 위한 행동 강령

이 챕터는 아메바 리더가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 예정표의 정밀화: 월초에 세운 계획은 단순히 '매출 목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자재비, 인건비, 경비, 그리고 시간당 채산성까지 완벽하게 시뮬레이션 된 '예정 채산표'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

  • 회의의 격전장화(激戰場化): 실적 보고 회의는 조용히 숫자만 읊는 자리가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리더에게는 가혹한 질책과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진다. "왜 못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두고 전원이 머리를 맞댄다. 이 과정에서 리더는 단련된다.

  • 현장주의의 관철: 책상 위에서 계산기만 두드려서는 답이 안 나온다. 채산이 악화되면 리더는 즉시 작업복을 입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기계 소리를 듣고, 자재를 만지며, 작업자의 땀방울 속에서 숫자를 개선할 단서(Hint)를 찾는다.


[전문가적 분석] 하이 프레셔(High Pressure) 경영의 미학

이 챕터는 조직 심리학과 관리 회계가 가장 극적으로 결합된 지점이다.

  • 적당한 긴장감(Eustress)의 부여: 심리학에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수행 능력을 높인다. 아메바 경영은 매일 공개되는 실적과 동료 아메바와의 경쟁을 통해 리더들을 끊임없이 '각성 상태'로 유지한다. 이것이 나태함을 방지하는 최고의 백신이다.

  • 숫자의 인격화: 실적을 단순히 비즈니스 결과로 보지 않고, 리더의 노력과 인격이 투영된 결정체로 간주한다. 따라서 목표 미달은 단순한 업무 실패가 아니라, 리더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이 된다. 이 강력한 심리적 기제가 초인적인 노력을 이끌어낸다.

  • 피드백 루프의 즉시성: 행동과 결과 사이의 시차(Time Lag)가 짧을수록 학습 효과는 크다. 아메바 경영의 실시간 채산 관리는 실패를 즉시 인지하고 수정하게 만듦으로써,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를 경쟁사보다 몇 배 빠르게 만든다.


[명구 인용] 야성을 깨우는 포효

저자는 경영이 우아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진흙탕 속에서 피워내는 꽃임을 역설한다.

"경영은 의지다.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바위 같은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정교한 채산표도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낙관적으로 실행하라.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실행 단계에서는 불타는 투혼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답은 회의실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 숫자가 빨간불을 켜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라. 그곳에 흐르는 땀 속에 이익의 원천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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