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5일 월요일

적자와 흑자의 기로에서 마주한 담합의 부메랑

경영의 본질은 생존 투쟁과 윤리적 가치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기업 경영의 본질은 끊임없는 생존 투쟁과 윤리적 가치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에 있다. 최근 E사가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238억 원의 과징금은,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한국 가구 산업의 고질적인 병폐와 경영진이 직면한 고독한 결단의 무게를 투영한다.

5년이라는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흑자 전환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시점에 날아든 이번 제재는 가혹하다 못해 처참하기까지 하다. 2024년 영업이익의 4.7배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는 이제 막 정상화의 궤도에 진입하려던 E사의 발목을 잡는 거대한 족쇄가 되었다. 다른 경쟁사들 역시 거액의 과징금을 피하지 못했으나, 매출 규모와 재무 건전성 면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E사에 있어 이번 타격은 존립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적 변수다.

위법의 열매는 달콤 했지만, 댓가는 너무 혹독했다

경영진의 고뇌는 바로 이 지점에서 깊어진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수주를 확보해야 하는 영업적 열정과, 보이지 않는 담합의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도덕적 결단 사이의 괴리는 실로 크다. 주택 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이라는 파고 속에서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은 때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관행이라는 이름의 불법에 기대게 만든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방편이 결국 기업의 미래 가치를 잠식하는 독약이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수익 중심 경영을 주창하며 흑자 전환을 이끈 리더십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일회성 비용의 처리를 넘어, 무너진 재무 구조를 재건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 특히 매출의 87.5%가 B2B 사업에 편중된 구조에서 담합으로 실추된 이미지는 향후 수주 경쟁력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자와 기업의 ㅈ속가능성의 절대 조건 '준법 경영'

결국 기업의 장기적 생존은 숫자의 우위가 아니라 투명한 경영 시스템과 윤리적 단단함에서 비롯된다. 영업 현장의 치열한 압박을 견디면서도 법적 테두리를 고수하는 것은 경영진에게 부여된 가장 숭고하고도 어려운 책무다. E사가 이번의 뼈아픈 실책을 교훈 삼아 내부 통제를 혁신하고, 단순히 이익을 내는 기업을 넘어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장은 냉엄하게 지켜보고 있다.

시련은 깊으나 갈 길은 명확하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결별하고 진정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과징금 납부보다 더 혹독한 내부 혁신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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